[앵커멘트]
LA카운티 공공보건국이 오늘 (8일) 동물 진정제 ‘자일라진 (Xylazine)’ 과다복용 급증에 대해 경고하며 공중 보건 경보를 내렸습니다.
펜타닐과 헤로인 등 기존 마약류에 혼합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모든 불법 약물에 대한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물 진정제로 사용되는 자일라진의 과다복용 사례가 CA주에서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고에서 자일라진이 혼합된 불법 약물 유통이 활발해지고 있어 비상입니다.
LA 카운티 공공보건국은 이미 LA 지역에서도 자일라진이 함유된 불법 마약류가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공중보건 경보를 오늘 발령했습니다.
보건국은 액체로 된 자일라진이 분말로 만들어져 헤로인이나 펜타닐과 같은 오피오이드 약물과 섞거나 퍼코셋 (Percocet)이나 비코딘 (Vicodin), 혹은 자낙스 (Xanax)와 같은 신경 안정제에 압착한 형태로 거리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런 불법 약물이나 술과 함께 자일라진을 섞어 사용할 경우 무반응으로 이어지는 졸음이나 진정작용, 극도의 호흡저하나 정지 등 증상을 강화시켜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보건국은 하지만 LA 지역에서 이들 약물이 얼마나 유통됐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며 모든 불법 마약류 구매와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만약 불법 약물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면 주사 대신 흡연이나 코로 극소량만 흡입해야 한다고 주의했습니다.
자일라진 과다복용의 징후는 호흡과 심박수 저하, 저혈압, 저온증, 식은땀, 무감각에 가까운 진정 효과 등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증세와 유사하다는 설명입니다.
최근 북동부 지역에서 성행하던 자일라진이 서부에서도 크게 유행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일라진을 투약하면 피부 궤양을 초래하고 이를 방치하면 뼈까지 전이돼 팔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만큼 위험성이 높습니다.
오피오이드계 마약류 해독제로 사용되는 날록손 (Naloxone) 등을 투여해도 치료가 되지 않아 더 심각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마약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효과 때문에 중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월) 28일에는 연방식품의약국 FDA가 자일라진 수입을 제한하기도 했지만 이미 시중에 유통된 자일라진 때문에 과다 복용 사례가 더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