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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미션 비에호 시청 앞 반트럼프 낙서.. 영 김 의원 겨냥 메시지도

미션 비에호 시청 앞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협하는 내용과 함께 한인 영 김 연방 하원의원을 겨냥한 메시지를 담은 낙서가 발견돼 경찰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OC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달(5월) 30일 미션 비에호 시청 인근 보도에 '8647' 숫자와 'Where's Young Kim, 영 김은 어디에"라고 적힌 그래피티가 보고됐다.

숫자 '86'은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내쫓다(throw out)", "제거하다(get rid of)", "(고객에게)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다(refuse service to)" 등을 의미하는 속어로 설정되어 있다.

'47'은 제 45대 대통령을 지냈고 현재 제 47대 대통령으로 재임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영 김(공화) 연방 하원의원을 겨냥하는 문구가 함께 발견되자 미션 비에호 시정부는 정치적 위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해 연방 수사국 FBI 에도 신고한 상태다.

현재까지 용의자의 신원이나 정확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수사 당국은 현장 인근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제보를 받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해임됐던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86 47'이라는 숫자가 담긴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국토안보부가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선동했다며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코미 전 국장은 인스타그램에 조개껍질들이 '86 47'이라는 모양으로 놓인 사진을 올리고 "해변 산책로에서 본 멋진 조개 배치"라는 글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백악관 부비서실장인 제임스 블레어, 테일러 부도위치 등은 코미의 게시물이 트럼프 암살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시 파텔 현 FBI 국장은 코미 전 국장의 게시물에 관해 알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1차 수사권을 가진 비밀경호국과 비밀경호국 국장에게 "모든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이 게시물이 논란을 일으키자 이를 삭제한 후 "아까 나는 오늘 해변 산책로에서 본 조개들의 사진을 올렸는데, 나는 그것이 정치적 메시지라고 여겼다. 나는 어떤 사람들이 이 숫자들을 폭력과 연관시킨다는 점을 깨닫지 못했다. 나는 그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지만 일체의 폭력에 반대하기 때문에 게시물을 내렸다"고 썼다.

코미의 이런 해명은 삭제된 사진에 담긴 정치적 메시지가 "트럼프를 대통령 자리에서 쫓아내자" 혹은 "트럼프 정권에 협조하지 말자"는 뜻일 뿐, 폭력을 동원해 암살하자는 뜻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코미 전 국장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FBI 국장을 지냈으며, 법령으로 정해진 임기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트럼프 집권 1기에 면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