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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기열 유행원 줄이자…갈라파고스 ‘불임 모기’ 대작전


남미 에콰도르 정부가 자연사 박물관이라 불리는 갈라파고스에 ‘불임 모기’를 대량 방출한다. 뎅기열 등 바이러스를 전 세계로 옮겨 대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개체 수를 줄이려는 전략이다.

8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일간지 엘우니베르소와 엘코메르시오에 따르면 에콰도르 국립공중보건연구원(Inspi)은 오는 10일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 10만 마리를 갈라파고스 제도 산타크루스섬 베야비스타 마을에 풀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구팀이 6년간 개발한 기술을 처음 적용하는 것이다. 야생 암컷 모기와 해당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와 짝짓기를 해 알을 낳더라도 부화가 안돼 ‘불임’ 효과를 내는 것이 핵심이다.

에콰도르 당국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와 같은 질병을 옮기는 이집트숲모기 개체수를 줄여 향후 갈라파고스 주민과 방문객의 안전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가 사람을 물어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3~8일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두통, 근육통이 나타나며 발병 초기에는 신체 전반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뎅기열은 발병 후 일주일이 지나면 호전된다. 하지만 심한 경우 몸에서 과다 출혈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는 열대지방과 아열대지방에 주로 분포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여개국에서 1억명 이상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한다. 에콰도르에서는 올해 1월에만 173건이 보고됐다. 한국에는 매년 30여 명이 뎅기열 유행지역에서 감염돼 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