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인을 포함한 많은 지도자들이 학창 시절 실패 경험을 솔직하게 말하며 이를 성공의 척도로 여기고 있다.
개빈 뉴섬 CA주지사는 자신이 불행한 초등학생이었다며 “글을 읽을 줄 몰라 수업에 빠지기 위해 복통이나 현기증이 있다고 꾀병을 부렸다”고 말했다.
LA통합교육구 재키 골드버그 이사장은 지난달(2월) “나는 고등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아 검정고시(GED)를 보기 위해 11학년 때 그만둘 뻔 했다”고 말했다.
UC 위원회 의장 리치 레이브는 “나는 고등학교 시절 대학 입학시험(SAT) 수학과 영어 과목에서 하위 2%에 들었다”고 말하며 “결국 SAT에서 50백분위수 미만의 점수를 받아 UC버클리에서 거절 당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자신의 실패 경험에 대해 털어놨는데 델라웨어 대학교에서 평균 학점이 1.9였다며 “나는 대학 시절에 잘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1987년에 이와 반대로 주장했었다.
대통령은 당시 기자들에게 자신이 로스쿨에서 상위 절반으로 졸업했다고 말했고, 85명 중 76등으로 졸업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내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지W. 부시 전 대통령은 출마 당시 평균 C로 예일대를 졸업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2000년 캠페인 기간 동안 ‘조지 부시가 대통령이 될 만큼 똑똑한가?’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받았다.
LA타임즈는 이와 같이 정치인들이 자신의 실패 경험을 말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 일로 주민들에게 친근하고 평범한 사람으로 다가갈 수 있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된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개빈 뉴섬 주지사는 오랫동안 모든 것을 가진 부유한 정치인으로 꼬리표가 붙여져왔고, 이 꼬리표를 떼기 위해 자신도 이 모든 것들이 쉽게 오지는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골드버그와 레이브의 경우에는 자신이 관리하는 LA통합교육구와 UC 대학 학생들과 소통하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경험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LA타임즈는 설명했다.
LA타임즈는 많은 미국인들이 학교에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입 시험을 잘 보고 아이비 리그 대학에 진학하는 등 학업 능력이 ‘성취’가 아닌 ‘특권’으로 쥐어지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능력에 따른 것이 아닌 주어진 환경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LA타임즈는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들을 포함한 지도자들이 자신의 업적만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이 실패 경험들을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이들이 직면했던 어려움과 치부들을 더 많이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