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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서 伊 향하던 선박 또 전복… 30명 실종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를 향해 지중해를 건너던 선박이 전복돼 30명이 실종됐다. 최근 불법이민자 증가로 이탈리아 정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북서쪽으로 180㎞ 떨어진 곳에서 이주민을 태운 선박이 악천후로 전복돼 30명이 실종되고 17명이 구조됐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생존자 중 치료가 시급한 2명을 몰타에서 하선시킨 뒤 나머지 생존자를 이탈리아로 수송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이탈리아 구조 당국이 부실 대응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주의 단체인 ‘알람 폰’은 전날인 11일 이탈리아 및 리비아 구조 당국에 즉각 보트 구조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튿날 오전에야 구조작업이 시작됐으며, 구조를 시도하는 동안 선박이 전복됐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전복사고가 이탈리아의 수색 및 구조 지역 밖에서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내전이나 빈곤 등을 피해 유럽으로 가려는 아프리카 이주민들은 통상 리비아나 튀니지를 기항지로 삼고 지중해를 건넌다. 그러나 낡은 보트에 의지한 탓에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지난달 26일에는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인근에서 난파사고로 이주민이 최소 73명 실종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급증하는 이민 행렬에 긴장하고 있다. AP통신은 이탈리아 정보 당국이 최근 불법이민자 68만5000명이 (밀수업자들의 배를 타고) 중부 지중해를 건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이탈리아에 상륙한 불법이민자 10만4000명의 약 7배 규모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