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는 전쟁보다 인류를 더 빨리 몰살시킬 수 있다며 탄소 중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한국시간 14일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이동환 고양시장을 비롯한 공직자와 시민, 중부대 학생 등 1천300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를 향한 인류의 도전'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반 전 총장은 외교관과 유엔 사무총장 등으로 지낸 46년의 공직 생활을 회고한 뒤 세계적인 현안에 대한국가와 시민의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특히 유엔 사무총장 시절 '파리기후변화협약', '지속가능발전목표', '여성 인권' 등 3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했는데 그중 기후변화는 여전히 답보 상태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 전 총장은 "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며유해 매연을 내뿜지 않는 하이테크산업, 전기차, 원자력 등으로 탄소 중립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산업혁명 이후 200년 동안 삶이 편해졌지만, 지구는 심하게 망가졌다며 탄소 중립이라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기후 위기에 맞서자고 호소했다.
단 탄소중립 목표를 100% 달성하기로 협약한 2050년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하므로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 전 총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최근 학살 현장을 둘러봤는데 전쟁 참상 못지않게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후 위기는 전쟁보다 조용히 빨리 인류를 몰살시킬 수 있다면서 전력이 월등히 우세한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민처럼 정신력이 강하면 어떠한 역경이라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 만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손을 내밀어서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정신이 있느냐고 말한 의미를 모르다가 이제야 깨달았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기후 위기와 같은 국제사회의 난제를 특정 국가가 아니라 세계인들이 함께 손을 잡고 풀어나가야 비로소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반 전 총장은 설명했다.
이동환 시장은 기후 위기 해법과 관련해 혜안을 듣게 된 특별한 시간이었다며 오늘 특강에서 나온 다양한 제안을 탄소 중립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