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는 한국의 인태 전략을 환영한다. 양국은 유사 입장국으로 민주주의 국가이며 역내와 전 세계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양국 정상 간에 체결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따라 북한의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무기 관련 프로그램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더구나 지금처럼 원칙에 입각한 국제질서가 도전받고 있는 시기에는 호주와 한국 같은 중견 국가가 공동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들 주지하듯 호주와 중국 관계가 어두웠다. 새로 출범한 호주 정부는 중국과 협력 가능한 부분에서는 함께 공조해야 하지만 이견이 있을 때는 반드시 이를 표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양국 간 중단됐던 대화가 재개됐다. 지난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시진핑 중국 주석과 첫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런 관계 정상화를 통해 중국으로 수출되는 호주산 품목에 대한 통상 제재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호주가 원하는 인태 지역은 역내 모든 국가의 주권이 지켜지고 다른 어떤 국가의 강압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다자주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 예가 ‘쿼드’이다. 쿼드는 역내 회복성과 공공선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공중 보건 위해 코로나 백신을 역내 국가에 공급했고, 재난 재해 대응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고 있다. 또 해양 관리를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가고 사이버 안보와 대태러 노력도 하고 있다. 쿼드는 안보 동맹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나의 소다자주의 협의체라고 보는 것이 맞다.”
“호주는 다양성을 가진 다민족 사회로 인구 절반이 해외 출생이거나 가족 중 1명이 해외 출신이다. 나 역시 다문화 가족이다. 호주에는 300여개 민족이 있다. 한국 교민 사회도 광범위하게 퍼져 현대적인 호주 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어서 가치 있는 한 부분이 되고 있다. 지난 멜버른 국제영화제의 하이라이트였던 ‘헤어질 결심’을 보고 우리 가족 모두 큰 감명을 받았다. 스포츠 코치인 동생과 나는 한국 시리즈인 ‘피지컬 100’를 재미있게 봤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할 때 견딜 수 있었던 힘은 ‘블랙핑크’ 노래에 맞춰 가족이 같이 춤을 췄던 것이다.”
캔버라=한승주 논설위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