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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주축 중·러·이란 합동 군사훈련, 美 해상 포위 맞서 훈련 정례화


중국, 러시아, 이란이 16일 아라비아해 오만만에서 합동 해군 훈련을 시작했다. 미국, 영국, 호주 3자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가 핵 잠수함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중국 포위망을 촘촘히 하자 중국도 반미 주축인 나라들과 군사 공조를 과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개시된 3국 연합 훈련이 이란 남부 항구 도시 차바하르 인근 아라비아 해역에서 본격적으로 실시된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함대를 편성해 기동하면서 함포 사격 연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훈련에 유도미사일 구축함 난닝함을 파견해 공중 수색, 해상 구조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 러시아 이란의 합동 해군 훈련은 2019년과 2022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지난해 1월에는 인도양에서 실시됐다. 올해 합동 군사 훈련 명칭이 ‘안보벨트-2023’으로 확정돼 향후 정례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오만만은 세계 각국의 해상 교통로가 교차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번 훈련은 국제 해로를 공동으로 보호하는 의미가 있다”며 “중국 러시아 이란의 합동 군사 훈련은 제3국을 겨낭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이 호주에 2030년대 초부터 버지니아급 핵 추진 잠수함 최대 5척을 호주에 인도하기로 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오커스 차원의 군사 협력을 강화화자 중국도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오커스가 발표한 공동성명은 세 나라가 지정학적 사익을 위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완전히 무시한 채 위험의 길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핵 잠수함 호주 인도는 핵확산금지조약(NPT) 목적과 취지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