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도소에서 수감자 2명이 칫솔을 갈아 만든 꼬챙이로 벽에 구멍을 내 탈출했다. 영화 ‘쇼생크 탈출’처럼 큰 힘을 들였을 두 수감자의 탈옥 시도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막을 내렸다.
22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 교도소 간수들은 지난 20일 오후 7시15분쯤 점호를 하던 중 수감자 존 가자(37)와 알리 네모(43)가 사라진 사실을 인지했다.
두 수감자는 칫솔을 꼬챙이 삼아 교도소 건물 내벽을 허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벽의 취약지점을 찾아내 집중 공략했고, 벽 사이에 떨어진 철근을 주워 본격적으로 구멍을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람의 몸통이 통과할 정도의 구멍을 만들었다. 두 수감자는 이 구멍을 통해 교도소 밖으로 탈출했다.
현지 보안관실은 “두 수감자가 칫솔과 금속 물체로 만든 ‘원시적 도구’를 이용해 교도소 건물의 약점을 공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탈옥범들은 교도소에서 멀리 떠나지 못했다. 약 11㎞를 걸어 인근 마을에 있는 24시간 팬케이크 가게 ‘아이홉’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한 시민은 이들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탈옥범들은 21일 오전 4시20분쯤 경찰에 붙잡혔다. 교도소에서 탈옥 사실이 파악된 지 9시간여 만이다.
탈옥범들은 체포된 뒤 별다른 소동 없이 뉴포트뉴스 교도소로 돌아왔다. 뉴포트뉴스 교정당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교도소 건물 점검에 들어갔다.
두 탈옥범 중 가자는 법정 모독과 보호관찰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부터 수감됐다. 네모는 신용카드 위조 및 절도 등의 혐의로 지난해 10월 이 교도소에 들어왔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