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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오포럼 개막…中, 연이은 국제행사로 ‘경제 성장’ ‘대외 개방’ 강조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28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개막했다. 중국은 지난 25~27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을 연 데 이어 보아오포럼을 연달아 개최하면서 경제 회복 자신감을 강조하고 있다.

보아오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패트릭 아치 코트디부아르 총리,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이 이번 행사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다. 한국에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한다. 보아오포럼 이사장인 반 전 총장은 29일 기후변화가 세계 경제와 사회 발전에 끼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30일 공식 개막식 때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의 경제 정책 등을 소개한다. 포럼은 ‘불확실한 세계: 단결과 협력으로 도전을 맞이하고 개방과 포용으로 발전을 촉진하자’는 주제로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아시아 국가간 협력과 교류를 통한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2001년 창설된 보아오포럼은 형식적으로는 비정부 기구인 사무국이 주최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후원국인 중국 정부가 자국 입장을 알리고 세를 과시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2020년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고 2년 연속 온라인으로 열렸다가 4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됐다.

중국은 연이은 국제 행사를 통해 올해 5% 안팎 성장률 목표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개방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26일 발전포럼에 보낸 축전에서 “중국은 대외 개방의 기본 정책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고 리 총리는 다음 날 글로벌 기업 CEO들을 만나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대외 개방을 확고하게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중국은 미국이 반도체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대중 포위망을 강화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며 공급망 산업망의 안정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유럽은 여전히 지정학적 위기를 겪고 있고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서구 경제 회복에 점점 더 큰 불확실성과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세계는 회복력을 가진 유일한 경제 대국인 중국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