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자 단속에 대한 항의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오늘(9일) 오렌지카운티 산타애나에서도 수백명의 시위자가 모여 비인도적인 단속 작전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9일) 오후 약 200명의 시위대는 산타애나 연방청사 앞 산타애나 블러바드와 플라워 스트리트 교차로에 모여 “No ICE, No KKK, No fascist USA”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현장에는 군복 차림의 요원 3명과 마스크를 쓴 공무원들이 일부 배치됐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위에 참석한 산타애나 시의원 제시 로페즈(Jessie Lopez)는 시민들이 마음 아파하고 분노하고 있어 현장에서 함께하고 싶었다며 이들이 정당하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로페즈는 최근 LA 시위 현장에서 고령 남성이 경찰에 ‘제압’당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많은 주민이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또한 로페즈는 “많은 주민들이 단순한 행정 처리로 법원에 출석했다가 가족 앞에서 체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지역사회에 이민자 권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산타아나를 지역구로 둔 루 코레아 연방 하원의원(D-CA)은 “이민법원에서 추방 명령이 기각된 사람들조차 곧바로 다시 구금되는 사례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코레아 의원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추방 목표 숫자를 채우지 못해 무리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는 공동체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타애나 경찰국은 오늘 성명을 통해 “우리는 캘리포니아 가치법(Values Act)을 철저히 준수하고 어떠한 이민 단속에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만 주말 사이 시내 구치소 일부가 LA 시위 관련 구속자 수용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아 의원은 시위자들에게 “폭력은 오히려 대중의 지지를 잃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평화롭고 지적인 방식으로 항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