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코로나19의 또 다른 후유증은 당뇨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염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17% 더 높다는 분석입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나비드 잔주아 교수팀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미국의학협회 발행 의학저널(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했습니다.
연구팀이 지난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에 감염된 12만 5천 명을 추적한 결과 양성 판정 후 1년 내에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17% 상승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된 남성의 경우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은 22%에 달했습니다.
여성은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제외하고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치 변화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 표면의 ACE2(앤지오텐션 전환 효소 2) 수용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해 기능을 상실한 베타세포가 늘면 인슐린 분비가 안 돼 당뇨병으로 연결된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된 과도한 항체가 베타세포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연구팀은 C형 간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등 코로나19 이외 질병 감염자 중에서도 바이러스가 당뇨병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감염자의 스트레스도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감염이 직접적으로 당뇨병을 발병한다는 증거를 제시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자의 경우 회복 후에도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기 때문에 비감염자보다 당뇨병 발병 사실이 쉽게 확인된 것일 뿐이라는 반론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