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대형 산불이나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잦아지면서 주택 손해 보험을 취급하지 않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CA주의 유명 주택 보험사들도 재난 노출 위험 탓에 주택 보험 신규 가입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기후변화에 리스크에 재난 보험금 감당 못해보험업계가 위기에 빠졌습니다.
CA주의 유명 주택 보험사인 '스테이트 팜'은 지난 달 말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건설비 증가와 재난 노출 위험, 재보험 업계의 어려움 탓에주택 보험 신규 가입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다른 보험사 '올스테이트'는 이미 지난해 CA에서 주택 보험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악시오스는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CA나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같은 지역에서 소비자 비용을 증가시키고 보험사를 폐업하게 만드는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CA에서는 재앙에 가까운 산불이 연례행사처럼 발생해 엄청난 재산·인명 피해를 낳았다.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는 여러 차례 허리케인이 할퀴고 지나갔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서부 지역에선 과거보다 산불이 더 자주, 크게 발생하고 있고, 허리케인의 강도도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험업계에 대한 당국의 규제도 보험사를 압박하는 요인입니다.
CA주의 경우 보험사가 일정 기준 이상 보험료를 못 올리게 돼 있어 보험사들이 보험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미 보험정보연구소(III)의 마크 프리드랜더 대변인은 악시오스에 연평균 약 1천300달러인 CA의 주택 보험료는 수십 년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돼 왔다고 말했습니다.
프리드랜더는 이는 보험사들이 고위험을 안고 영업을 해왔다는 의미라고 지적했습니다.
500여개 보험사와 협약을 맺은 보험 중개업체 '허브 프라이빗 클라이언트'의 로브 랜햄은 주택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지역으로CA를 비롯해 플로리다, 텍사스, 콜로라도, 루이지애나, 뉴욕을 꼽았습니다.
히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은50개 주 전체에 걸친 문제라고 재보험 중개업체 '갤러거 리'의 스티브 보웬 최고 과학 책임자는 말했습니다.
그는 인프라 강화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더 많은 보험사가 시장에서 철수해야 할 것이라며 위험을 바라보는 시각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물론 주택 손해 보험은 여전히 많은 주에서 가입할 수 있다.
문제는 보험료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험정보연구소에 따르면 플로리다 지역의 올해 연평균 보험료는 지난해보다 43%가량 오른 약 6천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프리드랜더는 이 보험료가 몇 년 안에 1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그 금액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택 보험 가입이 막히는 데 따른 추가 피해도 있습니다.
손해 보험에 들지 않은 주택으로는 부동산 담보 대출(모기지론)을 받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랜햄은 사람들이 금리 상승 위험이 있는 지역은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해안가 거주자가 내륙으로 이동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