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취임 6개월간 LA시 노숙자 만 4천 여명에게 주거 시설을 제공했다고 발표한 캐런 배스 LA시장이 CNN에 출연해 오는 2026년까지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노숙자에게 주거 시설을 제공하는 것 만큼이나 저소득 주민들이 노숙자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지 않으면 앞선 노력들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 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캐런 배스 LA시장이 노숙자 문제를 오는 2026년까지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배스 시장은 어제(18일)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해 쉘터와 임시 주거 시설에 노숙자들을 수용하는 중이지만 최소한 노숙자들이 길거리에서 사망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장기 주거 시설을 건설, 확보하는데 긴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이 기간 동안 노숙자들을 길거리에 방치해서는 않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2026년, 즉 LA시장 임기 내 노숙자 문제 종식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를 재확인 한 것입니다.
캐런 배스 시장은 지난 13일, 취임 6개월 동안 노숙자 1만 4천 여명에게 주거 시설을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수 년 간 노숙자 문제가 고질적으로 변화해 온 가운데 분명 큰 성과이기는 하지만 주거 시설 제공 만큼이나 저소득층이 노숙자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지 못하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 2021년 LA 노숙자 서비스국은 그레이터 LA 지역 내 주거 시설에 수용되는 노숙자 수보다 노숙자로 전락하는 주민수가 더 많다는 통계를 내놨습니다.
당시 그레이터 LA지역에서 207명이 주거 시설에 수용될 동안 227명이 노숙자로 전락했다는 통계였습니다.
캐런 배스 LA시장이 발표한 숫자와 같이 1만 4천 여명의 노숙자가 주거 시설에 수용될 동안 얼마나 많은 주민이 노숙자로 전락했는지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앞선 통계대로라면 주민 다수가 현 시점에도 노숙자로 전락하고 있다고 추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캐런 배스 LA시장 정책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노숙자 문제가 단기간 내 이뤄진 것이 아니라 긴 시간 동안 악화되어 온 문제라고 지적하며 배스 시장의 정책과 발표는 분명 큰 성과라고 평가합니다.
또한 주거 시설에 수용되는 노숙자 수보다 노숙자로 전락하는 주민수가 많다는 2021년 통계는 캐런 배스 LA시장이 취임하고 대대적으로 해결에 나서기 3년 전으로 이 때보다 많이 완화됐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숙자 문제는 단순히 숫자를 줄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노숙자로 전락하지 않고 재기할 수 있는 토대까지 마련되어야 종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숙자의 재기를 이끌어내고 저소득층이 노숙자로 전락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차후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