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실리콘밸리의 큰손들이 방위산업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으로 인한 충돌 우려로 군사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첨단 방산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크라 전쟁과 미중 갈등에실리콘밸리는 방산 투자 '붐'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20일)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벤처캐피탈(VC)은
국방과 항공우주산업 관련 스타트업과 200건 이상, 17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방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2019년 160억 달러에서 2022년 330억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올해 1분기 투자액만 역대 최고치인 145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올해 연간 투자액은 지난해 수준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기 침체로 인공지능(AI)을 제외한 다른 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그동안 실리콘밸리는 방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해왔습니다.
군사 기술에 대한 자금 지원이 윤리적인 문제로 금기시 돼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중 패권 전쟁이 가속화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군이 첨단 방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과 조달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실리콘밸리에 번지고 있는 겁니다.
연방정부는 2024 회계연도 국방예산으로,올해보다 3% 이상 많은 8천 860억 달러를 책정했는데 이는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연방 정부와 조달 계약을 맺는 방산 스타트업들도 속속히 생겨나고 있습니다.
LA 기반의 드론 감시장비 개발업체인 안두릴은 지난해 연방 특수작전사령부로부터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리콘밸리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이 '게임 체인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도 전쟁은 진행중이고 이것은 현실이라며 우리는 이제 기술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방법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