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 60여년간 낙태권을 보장해온 판례 ‘Roe v. Wade’가 연방대법원 판결로 인해서 폐기된지 이제 1년이 지나면서 낙태 금지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Texas 주의 모습이 상당히 달라졌다.
지역 언론 The Texas Tribune은 연방대법원의 역사적 판결 1년 이후 Texas 주가 낙태 금지 시대의 현실을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낙태 환자들과 이를 제공해주는 의료인들이 Texas 주를 떠나고 있는 반면, 법적인 문제는 완화되고 있으며 베이비 붐을 위한 사회 안전망은 강화되고 있다.
Texas 주는 낙태권 보장 판례가 1년전 연방대법원에 의해 폐기된 직후 수천여명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하면서 분노와 슬픔을 표출했지만 이제는 거의 모두가 어느 정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Texas 주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낙태 옹호 단체들조차 낙태 금지법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감정 표출과 싸움으로 얻을 것이 없다고 보고 보다 장기적인 투쟁을 펼쳐나가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상태다.
이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현재 Texas 주는 표면적으로 평온해졌다.
물론 Texas 주에서 낙태금지법에 대한 법적인 도전은 계속되고 있지만 상당히 협소한 부분에 대한 소송이 대부분이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에서 어떤 판결이 나오더라도 낙태금지법 자체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데다 그 정도 판결조차 최소한 수년의 기간이 걸려야 나올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낙태 옹호단체들은 Texas 주 정부의 출산을 위한 사회 안전망 강화 정책을 낙태금지법 관련 부정적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보수 일색인 Texas 주 정치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는 것이 낙태권을 재확립할 수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수도 있지만 그런 변화는 수십년에 걸쳐서 효과가 나올 수있다는 점이 문제다.
Texas 주 낙태 옹호 단체들은 장기적인 캠페인을 계속해 나가면서 동시에 단기적인 대응도 함께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당장 낙태가 필요한 사람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경제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이 들 단체들의 당면한 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