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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종이학 보내는 日…“전쟁 통에 무슨 소용?”


러시아의 침공으로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일본인들이 접은 종이학이 비판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일본의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2ch’의 설립자 니시무라 히로유키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1000마리 학 같은 쓸데없는 짓을 해서 좋은 일을 한 기분이 든다면 부끄러운 일이다”면서 아사히신문의 보도 내용을 비판했다.

해당 내용은 사이타마현의 장애인 취업지원센터 회원들이 종이학을 접어 러시아의 침공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응원한다는 것이었다. 4200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을 뜻하는 4200개의 종이학은 25일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달될 예정이다.

니시무라는 “받는 쪽에서 기뻐할지 먼저 고민해야 하지만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의 기분을 더 중요시 생각했다”며 “처치하기 곤란한 것을 보낼 때는 상대가 정말로 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가수 겸 영화배우로 활동하는 다이고도 니시무라의 의견에 동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종이학을 보내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라며 “그럴 여유가 있다면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우크라이나에 송금해 주는 게 낫다”고 일침을 놓았다.

종이학 선물에 대한 일본 누리꾼의 찬반은 팽팽했다. 한 누리꾼은 “그야말로 민폐만 끼치는 선물이다”며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을 선물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안 하는 것보단 낫다”, “선물은 내용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 등의 반론도 제기됐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