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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엘리자베스 2세 英 여왕에 즉위 70주년 축전 보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생일 축전을 보냈다.

올해(2022년)로 즉위 75주년을 맞이한 기념으로 여러가지 행사를 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생일과 즉위 75주년을 동시에 축하하는 축전을 보낸 것이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일(목) 홈페이지를 통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대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게 축전을 보내시었다는 내용을 밝혔다.

영국에서는 여왕 즉위 70주년과 생일을 기념하는 이른바 ‘Platinum Jubilee’가 지난 2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그 날짜에 맞춰서 공개 축전을 보낸 것이다.

북한 외무성은 김정은 위원장이 축전에서 영국의 국경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생일 공식 기념일에 즈음해 엘리자베스 2세 여영과 영국 시민들에게 축하를 보낸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공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축전에서 ‘폐하’, ‘귀국 인민’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사실 북한은 평소 인권 문제를 지속해서 거론하면서 비판적 자세를 견지해온 영국에 곱지 않은 반응을 보여왔다.

그러던 북한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축전까지 보낸 만큼 예측하지 못했던 이같은 행태가 외교가에서도 많은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북한의 의도와 관련해서 대체적인 분석은 외교 관계를 맺은 상대국에 예우를 갖췄다는 것이다.

북한이 영국 여왕 즉위식과 생일에 이처럼 예우를 갖추는 것은 다른 나라들이 하는 것을 자신들 역시 비슷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정상적인 국가’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5월) 영국이 르완다와 협약을 맺고 영국에 건너온 난민을 아프리카로 보내기로 한 조치에 대해서 영국이 입만 벌리면 외워대며 강조하는 ‘인도주의’와 ‘인권옹호’라는 것이 결국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영국이 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이나 영어권 기밀 공유 동맹인 ‘Five Eyes’ 일원으로 활동하며 미국과 밀착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낸 적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이처럼 정상 국가로 행동하면서 영국 여왕 즉위식과 생일에 축전을 보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일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