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던 배송업체 UPS 노조 파업이 노사의 잠정 합의로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합의안에는 직원들의 평균 시급 49달러 보장과 차량 내 에어컨 설치를 포함한 작업장 안전보호 조치 등이 포함됐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 최대 배송업체 UPS와 노조의 갈등이 노사간 극적인 합의로 일단락됐습니다.
약 34만 명, UPS근로자 절반 이상에 달하는 노조는 다음달(8월) 1일로 예고됐던 파업이 노사 간 잠정 합의로 마무리됐다고 밝혔습니다.
UPS는 성명을 통해 파업을 일주일 앞둔 오늘(25일) “노조와 회사, 고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잠정 합의된 5년 노동 계약에는 풀타임 운전자에 대한 시급을 평균 49달러까지 인상하고, 파트타임의 경우 21달러까지 올린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또 UPS측은 소포 배달 차량 내 에어컨 설치 등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노조 측은 치솟는 물가에 맞춰 기업이 얻은 이익을 근로자들에게 더 많이 배분해 줄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UPS노조 숀 오브라이언 회장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온라인 배송이 늘면서 지난해(2022년) 영업이익이 급증했는데 위험한 환경에서도 업무를 계속해 막대한 이익을 안겨준 근로자들에게 회사가 충분히 보상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번달(7월) 초 노사 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업에 대한 우려가 높았습니다.
UPS는 하루에 약 2천 400만 개의 소포를 처리하고 이는 전국 내 택배량 4분의 1에 해당합니다.
전문가들은UPS가 10일 동안 파업에 돌입하면 미 가계와 기업, 당사자인 UPS, 노동 조합원 등이 입을 피해가 총 7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미 역사상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UPS 노사가 잠정 합의한 재계약에 대한 최종 투표는 다음달 3일부터 22일까지 치러지며 노조원들의 승인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