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불리는 마우이섬 산불이 도대체 누구 때문에 일어난 것인지를 두고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선 하와이섬의 대형 전력회사가 산불의 원인 제공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집중 공격을 받는 모양새다.
CNN은 화재 참사와 관련해 현지 대형 전력회사인 '하와이안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와 그 자회사 3곳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됐다고 어제(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마우이 라하이나에서 거주하는 한 부부가 지난 12일 이들 전력회사를 상대로 중과실 등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측은 허리케인 '도라'로 인해 강풍이 마우이섬에 불어닥쳤을 때 송전선이 끊겨 날리면서 스파크를 일으켜 산불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와이안 일렉트릭은 라하이나에 화재가 시작되기 전 강풍과 산불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그와 같은 위험을 알면서도 전력을 차단하는 등 예방적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하와이안 일렉트릭과 자회사가 일부 전신주와 전선이 넘어져 초목이나 땅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전력을 끊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원고 측은 송전선들이 주택과 건물, 교회, 학교, 역사·문화 유적지를 파괴한 빠르고 치명적이며, 파괴적인 라하이나 산불을 일으켰을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원고 측 변호인단은 재판부에 자신들이 제기한 소송을 이번 산불로 재산을 잃었거나 다친 모든 주민을 당사자로 하는 집단소송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