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가주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과 지진 소식 정리합니다.박현경 기자!
1. 어제 남가주에는 열대성 폭풍 힐러리가 강타하면서 하루 종일 비가 내린데 이어 밤새도록 엄청난 양의 폭우가 쏟아져 내렸죠?
네, 밤새 빗소리에 밤잠 설치신 분들도 많이 계실 듯 한데요.
국립기상청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힐러리는 어제(20일) 오후 CA주에 상륙해 오후 5시 팜스프링스에서 약 25마일 동쪽 지점을 지난 뒤 오늘(21일) 새벽 2시 CA주 경계를 넘어 네바다주로 이동했습니다.
열대성 폭풍 힐러리는 4등급 허리케인으로 관측됐다가 멕시코 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세력이 약해져 어제 오전 열대성 폭풍으로 강등됐지만 남가주에는 기록적인 수준의 비를 퍼부었습니다.
국립기상청은 지금까지 거의 모든 지역에서 하루 강우량 기록이 깨졌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새벽 3시 기준으로 중가주 툴레어 카운티 샌호아퀸 밸리에 위치한 루위스 랜치(Lewis Ranch)에서는 무려 7.04인치 강우량이 기록됐으며 레이크 팜데일의 강우량도 6.98인치에 달했습니다.
또 UCLA는 4.26인치 그리고 LA다운타운 3.29인치 각각 강우량을 나타냈습니다.
2. 이번 폭풍으로 인해 피해는 없었습니까?
홍수나 도로 범람, 지붕 붕괴 등 피해는 있었지만, 그래도 우려했던 만큼 인명피해나 중대한 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LA소방국 크리스틴 크라울리 국장은 어제 오후 4시 기준, 이게 가장 최신 업데이트된 발표인데 폭풍으로 인한 부상자나 커다란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LA시 전역에서는 12건 이상의 홍수가 발생했으며 LA수도전력국 DWP 고객 5천 가구 이상이 정전사태를 겪었다고 크라울리 국장은 전했습니다.
피해가 가장 심했던 곳은 보일하이츠와 헐리우드 지역이었습니다.
또 크라울리 국장에 따르면 일부 전선들이 바닥으로 떨어졌으며 셔먼옥스 지역에서는 잔해물들이 쓸려 내려오기도 했는데, 구조물 파손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3. LA한인타운에서도 큰 피해는 없었습니까?
LA한인타운에서는 재산피해가 보고됐습니다.
크라울리 국장은 한인타운 한 아파트 건물의 지붕 일부가 무너져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상당수 상업용 건물들에서도 비 피해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링컨하이츠 지역 인근에서는 차량 2대가 배수로 터널에서 발견됐는데, 차량 안이나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헬리콥터로 일대를 돌던 팀이 LA시 경계 외곽 강 하류에 빠진 1명을 발견해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4. 비는 언제쯤 그칠 것으로 전망됐습니까?
네, 지금 LA한인타운은 비가 그친 상황입니다.
남가주 일대 오늘 오전 중에 대체로 비가 점차 줄어들며 그치고 오후 들면서 완전히 구름이 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도 일부 LA와 벤추라 카운티에 여전히 비가 내리면서 출근길 빗속을 운전하거나 비는 오지 않더라도 도로가 젖은 상태일 수 있는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폭풍으로 인한 아주 심각한 피해는 피해갈 수 있었지만 당국은 비가 계속 내리는 만큼 곳곳에서 홍수와 각종 피해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경고했습니다.
5. LA지역에는 홍수 경보가 연장 발령됐죠?
네, 당초 홍수 경보는 어제 저녁 7시 45분까지 발령된 상태였는데 약 한시간 뒤인 오전 8시까지 연장 발령됐습니다.
국립기상청은 LA와 글렌데일 그리고 산타 클라리타를 중심으로 LA카운티 일대에 홍수 경보를 오전 8시까지 지속한 상태입니다. 이에 더해 개별 호우 세포, 호우 세포란 구름대 속 호우를 형성하는 작은 구름덩어리를 일컫는데, 이게 갑작스런 폭우를 쏟아붓는 만큼 잇딴 돌발 홍수 경보도 같은 지역에 오늘 오전 8시까지 발령됐습니다.
국립기상청은 주민들이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6. LA통합교육구 소속 학교들은 일제히 휴교하죠?
네, 폭풍 영향으로 어제 오후 휴교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LA통합교육구 알베르토 카발호 교육감은 일부 학생들의 경우 새벽 5시 30분이나 6시에 걸어서 등교하고, 일부 버스 운전기사들은 이르면 새벽 4시 30분부터 근무하는 등 많은 교직원들이 장거리 출근하는 점을 지적하면서 오늘 하루 휴교를 발표했습니다.
오늘 또 학교내 모든 운동이나 활동들도 취소됐습니다.
7. 그런가하면 어제는 지진까지 나서 더 깜짝 놀라게 했죠?
네, 폭풍에 지진까지, 많은 한인들을 비롯한 남가주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는데요.
어제 저희 라디오코리아 사이트에 속보로 올라온 지진 기사 이미 보신 분들 많이 계시겠습니다만, 어제 오후 2시 41분 LA북서부 벤추라 카운티 오하이(Ojai) 지역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오하이는 LA다운타운에서는 약 80마일 가량 북서쪽에 위치해 있는데요.
벤추라는 물론 인근 산타바바라 카운티 그리고 LA한인타운 심지어는 멕시코까지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이 일대 주민 2천만여명이 휴대전화로 지진 경보 재난 문자를 받았는데요.
어제 안그래도 열대성 폭풍 힐러리로 홍수 경보 등 관련 재난 문자가 많이 발송됐는데, 지진 경보 재난 문자까지 재난 문자가 쉬지 않고 잇따라 울렸구요.
어제 지진이 벤추라에서 일어난 만큼 밸리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경우 특히나 더 흔들림이 강했습니다.
이 지역 한인들은 남가주에 살면서 손에 꼽을 정도의 강력한 흔들림이 10초 넘게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8.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파악됐습니까?
흔들림은 강했지만 일단 커다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벤추라 카운티 소방국은 지진 발생 후 상황을 파악하는 가운데 지금까지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또 오하이에서 불과 15마일 떨어진 산타바바라 카운티 전체에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이 크게 느껴진 가운데 산타바바라 카운티 응급관리국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LA카운티에서도 역시 보고된 피해는 없었습니다.
LA카운티 소방국은 강한 진동이 느껴진 후 ‘지진 모드’에 돌입하고 교량과 아파트 건물, 전선 등 모든 주요 구조물들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는데, 인명이나 재산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어제 열대성 폭풍으로 인한 영향을 받은 가운데 구급대원들은 바쁜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