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머그샷을 이용해서 대선 캠페인 정치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는 가운데 반 트럼프 진영에서도 머그샷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英 일간지 The Guardian은 공화당 내 트럼프 전 대통령 반대파인 이른바 ‘The Lincoln Project’가 가장 적극적으로 머그샷 활용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미 머그샷 촬영이 예정돼 있던 지난주부터 ‘The Lincoln Projec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몸무게를 정확히 맞추는 사람을 뽑아서 공짜로 트럼프 머그잔을 주겠다는 ‘공약’이 걸린 행사를 진행해 왔다.
실제로 기소 절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 촬영 후 키와 몸무게를 잰 Fulton County 구치소가 공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키는 6피트 3인치(약 190.5cm), 몸무게 215파운드(약 97.5kg)다.
이같은 머그샷 내용이 공개된 후 ‘The Lincoln Project’는 즉각 트럼프 머그 유리잔을 제작해 판매에 나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유리잔의 앞면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머그샷이, 뒷면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현재 처한 상황을 조롱하는 내용의 욕설이 담긴 ‘FAFO’(F**k around and find out의 약자)라는 글귀가 인쇄돼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집권 시절에 백악관 참모였던 클로드 테일러가 이끌고 있는 한 정치 단체도 트럼프 전 대통령 머그샷에 ‘범죄 피고인’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철제 머그잔을 출시했는데 “감옥에서 사용하기 딱 좋다”는 설명을 더했다.
The Guardina은 보석금 20만 달러를 내고 석방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그샷으로부터 이득을 얻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X(트위터) 계정에 머그샷이 그려진 머그잔 사진을 올리며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적어서 머그샷 굿즈 제작을 암시했고 실제로 판매 페이지로 연결되는 웹사이트 링크를 걸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다양한 머그샷 굿즈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규모 정치자금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오와 주 대선 유세 활동에 참여한 데이비드 코첼은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머그샷 열풍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극성팬들이 주먹을 흔들며 돈을 입금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코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개 이상 범죄혐의로 기소됐는데 기소를 오히려 상품화해서 기념품을 대량 제작해 판매함으로써 정치적으로, 재정적으로 크게 이득을 얻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코첼은 이제 미국에서는 기소 자체가 마치 게임처럼 돼버렸는데 미국 정치 수준이 이렇게 떨어졌다는 것이 슬플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