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올해(2023년) LA카운티 내 식량난을 겪은 가구는 전체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정부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 중단 등에 따른 것인데 저소득층 식량난은 최악의 상황이었던 코로나19팬데믹 당시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USC 돈사이프 경제 사회 연구 센터에 따르면 올해(2023년) 7월 집계된 식량난에 시달린 가구는 LA카운티 전체의 30%, 100만 2천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2022년) 12월 집계치인 80만 2천 가구, 24%보다 무려 6% 포인트 높아진 것입니다.
인종별로는 히스패닉과 흑인 가구의 식량난이 각각 38%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고 아시안이 24%, 백인이 16%로 뒤를 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소득 가구의 식량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연방 빈곤 기준 300% 이하에 해당하는LA카운티 저소득 가구 가운데 44%가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연방 빈곤 기준 300% 이하에 해당하는 LA카운티 저소득 가구 식량난 비율은 42%로 당시 최악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이후 정부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저소득 가구가 겪는 식량난 비율은 28%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지난해(2022년) 37%로 치솟더니 올해(2023년)다시 40%를 넘어선 것입니다.
이처럼 저소득층을 포함한 LA카운티 주민들의 식량난이 악화되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식료품 가격 급등과 캘프레시 추가 지원금 종료 등 정부 차원의 식료품비 지원 프로그램 다수가 팬데믹 종료 선언 이후 축소되거나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식료품비 지원 프로그램인 캘프레시 월 지원금은 LA카운티의 경우 299달러입니다.
이는 팬데믹 당시 2년여 전과 비교해 무려 170달러 이상 감소한 것입니다.
USC 돈사이프 경제 사회 연구 센터의 카일라 데 라 헤이(Kayla de la Haye) 수석 연구원은 캘프레쉬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은 현 상황에 비춰볼 때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주춤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물가는 높은 상황으로 저소득층을 포함한 주민들의 식량난 개선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