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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UCLA·USC, 부동산 침체에도 건물들 매입.. 이유는?

[앵커멘트]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이 섞인 하이브리드 근무가 확산하면서 기업이 사무실을 줄여나가자 대학들이 건물을 속속 매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UCLA와 USC도 대학 캠퍼스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건물을 사들여 캠퍼스를 확장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대 모기지 금리에 부동산 침체 우려에도대학들이 오피스 건물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이는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내려간 현 상황을 기회로 활용해 강의실이나 기숙사로 전환할 부동산을 저렴하게 매입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부동산을 매입하는 일종의 투자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어제(4일) 뉴욕타임스(NYT)가 부동산 서비스 업체 JLL을 인용해 지난 2018년 이후 국내에서 기업의 사무실로 사용하던 건물을 사들인 고등 교육기관은 4년제 사립 학교 49곳과 4년제 공립 학교 16곳을 포함해 수십곳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6월 UCLA가 다운타운에 있는 11층짜리 건물인 트러스트빌딩을 매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UCLA는 대학 캠퍼스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건물을 사들여 올해 말부터 이 건물에서 강의할 계획입니다.

앞서 UCLA는 지난해 폐교한 팔로스버디스에 있는 메리마운트 CA 컬리지의 건물 2채도 매입해 캠퍼스를 확장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USC는 지난 3월 워싱턴DC에 새로운 캠퍼스를 만들겠다며 건물 매입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에대해 USC는 연방정부, 연구기관, 대사관 등이 모여있는 도시에서 대학이 이를 연결하고 더 많은 학문의 장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며 기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학교가 사무실을 매입해 강의실로 전환할 뿐 아니라 기숙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호텔을 매입하는 경우 늘고있습니다.

단 NYT는 부동산이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저렴한 사무실 건물에 많은 기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사립대인 조지워싱턴대는 지난해 12월 세계은행(WB)의 산하기관이 보유하고 있던 10층짜리 사무실 건물을 매입했습니다. 

이렇듯 대학들이 기업의 사무실 건물을 점차 사들이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또 사무실을 학문적인 공간으로 재편하는 것이 재택근무로의 전환으로 생긴 빈 사무실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