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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미 국무·국방장관 우크라이나 온다”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일 미국에서 사람들이 온다. 이것이 큰 비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미국 국무장관, 국방장관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무기 목록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리는 안보 상황이 허락돼 미국 대통령이 와서 우리와 대화하는 것을 기다릴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도 재차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리더들이 우리에게 오는 게 중요한 실용적인 이유를 말하겠다. 빈손으로 오면 안 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선물이나 케이크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특정 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9일 주요 7개국(G7) 정상으로는 처음 키이우를 직접 방문해지지 입장을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도 우크라이나를 찾아갔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아직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정부 고위급 인사가 없다.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를 방문했었다. 이번 만남이 성사되면 러시아 침공 이후 미국 최고위급 인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첫 사례가 되는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 CNN방송 등은 다만 백악관과 국무부가 방문 계획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할 계획이 없다. 정부 당국자가 방문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사전에 일정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누가 됐든 전쟁을 시작한 사람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평화 협상으로 이어질 수만 있다면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만났으면 좋겠다는 게 아니라 만나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래야 외교적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오는 26일 모스크바, 28일 키이우를 잇달아 방문해 종전을 중재할 예정이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