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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들, '연말 대목' 앞두고 소비둔화 우려

연말 쇼핑시즌을 코앞에 둔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들이 연이어 소비 둔화를 경고하고 있다.

월마트는 오늘(16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 8∼10월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를 뛰어 넘는 호실적을 거뒀지만 월마트 주가는 오늘 오전 장중 7% 넘게 급락했다.

오늘 공개된 올해(2023년) 순이익 전망치가 시장 전문가 전망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소비자들이 예상만큼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경영진도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들이 지난달(10월) 말부터 식료품과 생필품 영역에서도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대형 소매업체인 타깃도 어제(15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소비 둔화를 언급했다.

타깃의 크리스티나 헤닝턴 최고성장책임자(CGO)는 실적발표에서 "소비자들은 고금리와 학자금 대출 상환 등 새로운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중첩된 경제적 압박의 무게를 느끼면서 경기가 좋아야 소비가 늘어나는 임의 소비재의 판매가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비 둔화 조짐은 경제지표에서 이미 확인되고 있다.

어제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매 판매는 7천50억달러로 한 달 전보다 0.1% 감소했다. 

월간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특히 자동차, 가구 등 내구재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소비자심리지수도 이번달(11일) 들어 한 달 전 대비 5.3% 하락해 소비심리 둔화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