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시 노숙자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며 임기를 시작한 캐런 배스 시장은 노숙자에게 영구적 주거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사이드 세이프 (Inside Safe)’ 프로그램을 지난 1년 동안 실행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예산까지 쏟아부었지만 주거지를 찾은 노숙자는 단 4%뿐이었고 임시 셸터에서는 제대로 된 서비스조차 제공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캐런 배스 LA 시장은 지난해 (2022년) 12월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을 시행했습니다.
호텔이나 모텔을 시정부가 임대해 노숙자에게 임시 주거 시설을 마련해 주고 궁극적으로 영구적 거주지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입니다.
악화일로를 걷는 LA시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임기 시작과 동시에 야심 차게 추진한 프로그램이지만 좀처럼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1년이 지난 현재 LA 시 노숙 인구 4만 6천 명 가운데 영구적 거주지를 되찾은 노숙인은 단 25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쏟아부은 예산은 무려 2억 5천만 달러.
지난 1년간 이 중 6천 7백만 달러를 투입했지만 단 4%가 거리에서 임시 거처로 옮기는데 동의했고 이 중 13%만이 영구 거처를 찾은 것입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노숙자에게 모텔 방을 제공하기 위해 사용한 예산을 따져보면 납세자들이 노숙자 1명을 위해 3,300달러 비용을 지불한 꼴입니다.
이는 LA 시 내 시설 좋은 아파트 한 채 값보다 더 높습니다.
임시 셸터로 거처를 옮긴 노숙자들은 정신 의료 치료 등 약속했던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임시 거주지로 제공받은 모텔 방 밖에서 성매매나 마약 거래 등이 만연하게 이뤄져 오히려 길거리에서 생활했을 때가 더 안전했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캐런 배스 시장 측은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장기 프로그램인 만큼 더 지켜봐야한다”며 “재정적으로도 더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한 사람의 새로운 삶을 다시 건설하는 만큼 시간은 걸릴 수 있다며 노숙주민들에게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