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한국 시간 5월 1일(목) 총리직을 사퇴하고나서, 그 다음 날 2일(금)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번 출마는 최근의 정치 불안과 ‘줄탄핵 정국’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비정상적인 상황 속에서, 원로 인사로서 ‘정치적 리더십 회복’과 ‘정국 수습’을 내건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 한인 사회에서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분열의 고리 끊겠다”… 임기 단축·분권 개헌이 핵심 한덕수 총리는 1일 오전까지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총리직 사퇴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번 담화에서는 한국 정치권의 극심한 대립과 탄핵 정국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분권형 개헌’과 ‘거국 내각 구성’ 등 자신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치권에서는 이를 행정 경험과 중립성을 앞세운 안정적 대안 리더십을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 선거 캠프는 여의도 ‘맨하탄21’… 중도·보수 통합 메시지 준비 한덕수 총리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맨하탄21’ 빌딩에 선거 캠프를 꾸렸다.
과거 나경원 의원의 경선 캠프로도 활용된 이 공간은, 이번에도 ‘중도보수 통합 전선’의 실무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총리의 출마 메시지에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도전이 아닌, 무너진 국가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한 결단이라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 단일화 시계 본격 가동… 기호 2번 확보 위한 5월 7일 분기점 한덕수 총리의 출마는 김문수·한동훈 후보 중심으로 진행되던 국민의힘 대선 구도에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선거법상 선거홍보물 인쇄 마감일인 5월 7일 전까지는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기호 2번을 부여받을 수있다.
또 선거보조금 등 당 차원의 전폭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협상이 빨라질 전망이다.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한동훈 후보는 경선 이후 결정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단일화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 한덕수 측 핵심 인사, 한동훈 캠프로… '가교 역할' 주목 한덕수 총리 측근으로 총리실 핵심 인사였던 홍종기 민정실장이 최근 한동훈 캠프로 합류한 사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단순한 인사 이동이 아닌, 양측 간 물밑 조율을 위한 ‘가교 역할’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 ‘반명 빅텐트’ 변수… 야권 연대 가능성도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거국적 통합 흐름이라면 국민의힘과도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덕수 총리발 중도 통합 흐름이 여권을 넘어 야권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정치권은 김부겸·김병준 등 과거 총리급 인사들 행보를 주시하며 ‘거국 내각 구상’의 실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마지막까지 ‘국가 리더’ 행보… 안보·경제 현안 챙겨 한덕수 총리는 사퇴하는 전날인 오늘(4월30일)까지도 미국 해군성 장관과의 외교 접견과 중소기업 규제혁신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외교·경제 일정을 소화하며 ‘국가 책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 같은 행보는 대선 출마가 단순한 정치적 행보가 아닌, 국가 수습의 연장선이라는 메시지를 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대선 구도 재편 신호탄… “중도·합리보수 주도권 경쟁 본격화” 한덕수 총리의 출마는 ‘비윤계 도전’ 그 이상의 정치적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탄핵 정국 이후 붕괴된 보수 리더십 공백을 메우고, 중도와 합리적 보수를 결집시켜 보수 내부의 주도권 재편에 나선다는 점에서 대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구도를 달라지게할 수도 있다.
오는 5월 2일, 한덕수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은 한국 조기대선 정국의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