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회전초밥 체인 ‘구라스시’에서 간장 용기 입구를 핥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게시하는 식으로 ‘초밥 테러’를 가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현지 일간 마이니치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아이치현경찰이 A씨 등 3명을 업무방해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며 “A씨 외 나머지 두 명은 미성년자로,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달 3일 구라스시 나고야 사카에점에서 테이블에 설치된 간장통 입구를 핥았다. 일행 중 B씨는 그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SNS에 올렸다.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업소 측에 고의로 클레임을 걸고 청소를 시키며 업무를 방해했다고 구라스시 측은 설명했다.
구라스시는 “이번 경찰 수사가 ‘초밥 테러’와 같은 민폐 행위를 사회에 범죄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손님들이 고의적으로 음식에 장난을 치는 민폐 행위로 회전초밥 업체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구라스시 외에도 유명 회전초밥 체인업체 ‘스시로’에서도 한 남학생이 간장통과 물컵을 핥고, 손가락에 침을 묻혀 레인 위 초밥을 만지는 영상을 SNS에 올려 논란을 몰고 왔다.
‘회전’ 방식을 포기한 초밥 체인점도 등장했다. 도쿄 인근 지역에 60개 넘는 지점을 보유한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조시마루’는 회전 레인을 철수하고 오는 4월 26일까지 터치 패드로 주문받는 ‘풀 오더 시스템’을 전 점포에 도입하겠다 밝혔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