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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LA 노숙자들 사이에서 'A형 간염' 확산 조짐

[앵커멘트]

LA카운티 노숙자 5명이 A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A형 간염바이러스는 전파력이 상당히 높은데, 현실적으로 노숙자를 대상으로 한 감염 여부 확인이나 예방접종이 어려운 만큼 공중보건 비상사태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카운티 공중보건국이 A형 간염바이러스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노숙자들 사이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 이후부터 지금까지 노숙자 5명이 A형 간염바이러스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형 간염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하고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자칫하면 모르고 지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노숙자들의 경우 손을 씻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등 생활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더 큽니다.

보건국이 길거리나 텐트촌, 임시거주지 등 노숙 생활을 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이를 거부하는 이들이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보건국은 헬스케어와 노숙자서비스 제공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위험성을 교육함으로써 A형 간염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도록 하고, 증상이 보일 경우 치료를 받도록 장려하기 위해서입니다.

CA주에서 마지막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퍼진건 지난 2016년에서 2018년으로, 당시에도 노숙자 또는 약물복용자들 사이에서 확산하면서 총 708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이들 중 60% 이상이 병원에 입원했고, 최소 21명이 숨졌습니다.

A형 간염은 젊고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 간질환자나 임산부, 노인 등 취약계층의 경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보건국의 설명입니다.

보건국은 현재 A형간염 발병에 대한 위험도 수준은 낮지만 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일반 주민들에게도 예방접종과 더불어 공중화장실 등을 이용하고 나면 반드시 손을 씻도록 당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