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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연금 개혁’ 통과 후 밤새 거리 시위…시위대 287명 체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의회 투표 없이 연금 개혁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밤새 이어졌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하원에서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부결되고 연금 개혁 법안이 하원을 통과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밤새 파리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폭죽을 터뜨렸고, 파리 중심부의 레퓌블리크 광장에 있는 쓰레기통에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차가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했고,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 등을 사용했다. 파리 시청 근처, 바스티유 광장 등에서도 시위대가 불을 내거나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프랑스앵포 방송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밤새 파리에서 벌어진 화재는 240건이 넘고, 경찰은 234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파리를 포함해 프랑스 전역에서 287명을 체포했다.

시위는 지난 16일 정부가 헌법 49조3항을 사용해 의회 투표 없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6일 연속 이어졌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전국에서 신고하지 않고 열린 시위가 1200건에 달하며, 이를 통제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94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운송 노조 등도 파업을 지속하고 있어 정부는 연료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조 연합은 오는 23일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제9차 총파업과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2일 오후 1시 방송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