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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업체 델 주가 실적 발표날 급락

인공지능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버업체 델 테크놀로지 주가가 실적 발표날인 오늘 (30일) 급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델 주가는 전날보다 5.18% 하락한 169.92달러에 마감했다.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18% 넘게 폭락했다.

델 주가는 전날 종가까지만 해도 179.21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말 75.86달러 대비 올해 136% 급등했다. 

40달러대였던 1년 전보다는 약 4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그동안 AI 열풍과 함께 수혜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특히,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통해 엔비디아 칩을 탑재한 서버를 판매하면서 급성장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2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2024' 콘퍼런스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델도 이 행사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지원하는 새 서버가 올해 하반기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델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델은 뉴욕 증시 마감 후 지난 분기(2∼4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2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6% 증가했다. 

월가 추정치 216억 달러를 상회했다. 

일부 품목을 제외한 이익도 주당 1.27달러로 예상치를 넘었다.

서버를 포함하는 인프라 사업부의 매출은 22% 증가한 92억 달러를, 델은 PC 매출은 1년 전과 같은 수준인 12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프 클라크 최고운영책임자는 "AI 업무에 최적화된 서버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7억 달러로 집계됐고, 수주 잔고는 전 분기보다 30% 이상 증가한 3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크게 하락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AI 서버의 수주 잔고가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고 주가 급락 이유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