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수를 현 5명에서 9명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하는 안이 추진됩니다.
1천 만 명에 육박하는 인구 수에 비해 수퍼바이저 수가 터무니없이 부족해 행정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지적인데, 이 안이 통과되면 오는 11월 주민 투표에 부쳐질 전망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카운티 주민 수는 약 1천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수퍼바이저는 5명.
이들이 관리하는 예산은 연간 400억 달러가 넘습니다.
오늘(3일) LA카운티 린지 호배스 수퍼바이저와 제니스 한 수퍼바이저는 현 5명의 수퍼바이저 수를 9명으로 늘리는 안을 발표했습니다.
또 부정부패를 막기 위한 독립윤리위원회 설립과 카운티 CEO를 임명직이 아닌 선출직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호배스 수퍼바이저는 인구 수 대비 수퍼바이저 수가 너무 적어 효과적인 행정을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의 민원이나 목소리를 반영하기가 어려운 부작용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수퍼바이저 1명이 관할하는 지역구 평균 주민 수는 200만 명에 달합니다.
오렌지카운티의 60만 명에 비하면 3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5명으로 구성된 건 1912년, 당시 주민 수는 50만 명 정도였습니다.
초안을 작성해 오는 9일 투표에 부쳐질 이 안이 위원들의 찬성을 얻어 통과되면 이후 두 번의 추가 투표를 거쳐 다음 달(8월) 9일 이전에 11월 주민 투표에 상정될지 결정됩니다.
수퍼바이저 수를 확대하자는 안은 수차례 주민투표에 상정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증원은 세금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는 생각에 무산된 바 있습니다.
지난 2000년엔 64%의 유권자가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그러나 제니스 한 수퍼바이저는 올해(2024년)는 여론이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제니스 한 수퍼바이저는 이 안이 주민들로부터 세금에 대한 부담을 안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수퍼바이저의 평균 연봉은 약 28만 달러입니다.
제니스 한 수퍼바이저실에 따르면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10명 중 9명이 카운티 정부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했고, 4명 중 3명은 수퍼바이저 증원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LA의 경우 5명의 수퍼바이저는 모두 여성으로, 백인 3명, 라틴계 1명, 흑인 1명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역사상 아시안이 선출된 적은 없었습니다.
수퍼바이저는 카운티 정부 내 검찰청, 셰리프국, 보건국 등 모든 기관의 업무를 총괄, 이에 대한 예산 책정과 집행은 물론 연방, 로컬 정부와의 교류하는 만큼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구를 늘려 권한을 분산해 다양성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지만 과거 주민투표에서 번번이 실패한 만큼 상정되더라도 통과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