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곤란한 처지의 사람들에 대한 조건 없는 현금 지원 실험들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보장소득은 무조건적인 현금 지원 또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보편적 기본 소득입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리콘밸리에서 실행하는 '기본소득' 실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제(1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실리콘밸리 일자리들이 보장소득(guaranteed income) 현실화의 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아이디어로 실시된 대규모 실험의 결과가 곧 나올 예정인 가운데 나온겁니다.
보장소득은 무조건적인 현금 지원, 또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보편적 기본 소득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NYT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이 지역 IT 커뮤니티는 매달 500달러 또는 천달러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조건 없이 지급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실험의 일부는 실리콘 밸리 중심부에서 이뤄졌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침실 1개 짜리 아파트의 월세가 3천달러이고, 평범한 일반주택마저종종 감당할 수 없는 사치품이 됐기 때문입니다.
실리콘 밸리가 이런 실험을 지원하면서 보장소득 구상이 더 널리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진전은 쉽지 않습니다.
그간의 실험 자료들은 이들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를 놓고 미국 정치권은 분열된 실정입니다.
최근 텍사스주는 휴스턴의 기본소득 프로그램에 공공 자금이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 쪽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진전도 있습니다.
오리건주에서는 올가을 주 전체를 대상으로 한 기본소득 프로그램을 놓고 투표가 실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프로그램은 주민 한 명당 매년 750달러를 지급하며, 재원은 매출 2천 500만 달러 이상 기업에 대한 3% 세금으로 조달하는 내용입니다.
올트먼을 비롯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 등이 보장소득에 긍정적입니다.
올트먼 CEO의 아이디어로 실시된 최대 규모의 관련 연구 결과는 오는 22일 나올 예정입니다.
올트먼 CEO는 인공지능(AI) 붐이 이전의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AI 소프트웨어로 대체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 누구나 언젠가는 보장소득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겁니다.
보장소득 수혜자들이 복권과 술에 돈을 쓸 것이라는 우려에도, 그동안 나온 다른 프로그램을 볼 때 현금 지급은 해체 위기의 가정에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실리콘 밸리가 그동안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고, 앞으로도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만큼 더 책임이 막중하다는 의견입니다.
조지타운대 철학 교수인 칼 위더퀴스트는모든 부유한 사람과 기업이 보편적 기본소득을 지지해야 하지만, 기술 산업에는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