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지역의 최대 미술 축제인 'PST 아트'가 오는 15일 막을 올린다.
LA의 폴 게티 미술관 등을 운영하는 게티(Getty) 재단은 어제(10일) 폴 게티 미술관에서 사전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2월까지 약 5개월간 진행되는 이 행사의 개막을 알렸다.
이 행사는 게티 재단이 2011년과 2017년 서부 시간이라는 뜻의 '퍼시픽 스탠더드 타임'(Pacific Standard Time)이란 이름으로 두 차례 연 행사를 확대 개편한 것이다.
게티 재단은 3회째인 이번 행사부터 'PST 아트'로 이름을 바꾸고 5년 단위의 행사로 정례화하기로 했다.
재단 측은 이번 행사에 2천만달러가 넘는 보조금을 지원해 미국 작가들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중견·신진 작가들을 폭넓게 참여시켰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수의 큐레이터와 과학자, 예술가 그룹이 지난 수년간 연구와 전시 기획을 진행해 왔으며, 총 800여 명의 작품이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다.
LA를 비롯해 CA 남부의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 등 70여곳에서 동시에 전시가 열린다.시각 예술가 멜 친과 캐롤리나 카이세도, 올라퍼 엘리아슨, 낸시 베이커 카힐, 차누파 한스카 루거, 타바레스 스트라찬 등 유명한 현대미술 작가들이 작품을 냈다.
또 안혜영, 크리스티나 김, 이영민, 차재민, 김준하, 심규하, 권희수, 임상빈 등 한국에 기반을 둔 작가들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등 17명도 참여했다.
게티 재단의 최고경영자(CEO) 캐서린 E. 플레밍은 "PST 아트를 정기 후원 행사로 만들어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고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여러 학문간 대규모 협업을 지속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게티 재단이 야심 차게 기획한 PST 아트 첫 행사의 주제는 '예술과 과학의 충돌'(ART & SCIENCE COLLIDE)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 시점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예술과 과학의 교차점을 모색한다는, 의도로 바이오 기술과 지속 가능한 농업, 고대 우주론, 인공지능(AI), 환경정의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게티 재단의 조앤 와인스틴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에서 제시된 질문들은 우리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며생태학적 훼손을 극복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상상하기 위해 예술가와 과학자가 어떻게 협업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전시는 디스토피아적 현재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는 동시에 다양한 미래를 상상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PST 아트의 주요 전시 공간인 폴 게티 미술관은 이날 빛을 주제로 한 특별전 작품들을 공개했다.
설치미술로 건물 내 자연조명을 이용해 무지개 스펙트럼을 빚어내는 찰스 로스의 작품과 빛의 밝기에 따라 이미지의 변화상을보여주는 헬렌 패시지언의 작품 등이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