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빠르게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웃음가스’가 유행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일명 ‘하이’를 느끼기 위해 아산화질소가 담긴 요리용 휘핑크림 충전기로 가스를 흡입하는데, 이는 심장 마비, 뇌 손상, 의존증 등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긴 원통형 용기에서 가스가 뿜어져 나옵니다.
한 남학생이 이를 입으로 흡입하더니 눈을 감고 웃기 시작합니다.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일명 ‘웃음 가스’.
이들이 들고 있는 건 휘핑크림 제조에 사용되는 ‘갤럭시 가스’입니다.
여기에는 아산화질소가 담겨있는데, 흡입하면 일시적으로 붕 뜨는 듯한 기분이 들고 웃음이 나온다고 해서 웃음 가스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어 아이들이 쉽게 유혹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웃음 가스는 일종의 마약이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코넬대 정신과 전문의 게일 솔츠 박사는 아산화질소를 빠르게 흡입하면 심장마비, 뇌 손상, 마비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의존증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약 상담소 관계자는 6개월 동안 주말마다 웃음 가스를 흡입한 청소년이 심각한 신경 손상으로 잘 걷지 못하고 감각 이상 증세도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유튜브에 ‘갤럭시 가스’라고 검색해보니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을 포함해 비슷한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틱톡은 관련 콘텐츠의 접근을 막기 위해 물질 오남용의 영향에 대한 헬프라인과 리소스로 안내됩니다.
하지만 특정 글자를 생략해 검열을 우회한 뒤 올라온 영상은 또다시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갤럭시 가스 측은 현재 판매를 모두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온라인 등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CA주를 비롯해 미국은 오락용 아산화질소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만큼 판매 사이트를 집중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