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저출산 우려가 높은 가운데 아이를 낳는 출산비용이 많게는 1만 달러가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육아 휴직으로 인한 잠재적 손실에 더해 육아 비용은 인플레이션보다 두 배 빠르게 오르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출산을 꺼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제적 이유로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베리베리 기저귀 회사는 올해(2024년) 아이를 낳으면 출산과 육아에 드는 비용을 주별로 조사했습니다.
산전 관리, 출산, 산후 관리 등을 포함한 출산비용만 보면 주별로 최소 6천 달러에서 많게는 1만 달러를 훌쩍 넘는 곳도 있었습니다.
출산비용이 가장 비싼 지역은 알래스카로 1만 3천 244달러, 저렴한 곳은 6천 191달러로 집계된 앨라배마였습니다.
CA주에서의 출산비용은 8천 922달러로 집계됐고, 아이가 생기면서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렌트비는 4천 224달러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산을 하고 난 뒤 육아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육아비용은 평균 9천 810달러, CA주는 1만 2천 168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즉 CA에서 출산부터 아이를 낳고 1년동안 총 2만 5천 314달러가 들고 이후 매년 1만 6천392달러가 추가로 쓰이는 겁니다.
특히 육아비는 인플레이션보다 두 배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5월 기준 1991년부터 올해까지 데이케어와 프리스쿨 비용 상승률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보다 두 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질로우의 분석에 따르면 50개 도시 가운데 31개 도시 내 평균 모기지와 육아비는 가구당 평균 월소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비싼 주택 시장을 보유한 지역의 경우 그 부담은 더 컸습니다.
LA 주민은 소득의 121%를 모기지와 육아비에 써야 했고, 샌디에고는 113%로 분석됐습니다.
이에 더해 육아 휴직 등으로 인한 잠재적인 결과도 생각해 봐야합니다.
임신 정보 회사 What to Expect가 올해 2천여 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은 출산 후 아이를 돌보기 위해 일을 줄이거나 무급 휴가를 내야 했다고 답했고 평균 재정적 손실은 9천 480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출산율이 지속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출산율 감소세를 멈추게 하려면 부모들의 삶을 편하게 만들어야 하고 현재로서는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가 마련되는게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