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CA주정부가 지난 5년동안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무려 240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숙자 한 명 당 4만 2천 달러를 사용한 꼴인데 이 기간 노숙자 수는 오히려 늘어나면서 주정부의 노숙자 정책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21-2022 회계연도 당시 1년 간 CA주정부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지출한 금액은 72억 달러입니다.
이 때 집계된 노숙자 인구 수는 17만여 명.
노숙자 1명 당 4만 2천 달러 정도가 사용된 겁니다.
이렇게 지난 5년 간 CA주가 쏟아부은 총 예산은 240억 달러에 달합니다.
반면 연방 주택도시개발국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CA주에서 생활하는 노숙자 수는 18만 1천39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0년 동안 6만 2천여 명, 53%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기간 길거리 노숙자는 5만 명 이상 많아졌고 쉘터 내 노숙자는 1만 2천 명 정도 늘었습니다.
막대한 예산에 대비 효과가 미미하자 지난 4월 자금 효율성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감사가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CA주정부 감사관실은 주정부 산하 노숙자 관련 기관들의 미흡한 업무수행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감사관실은 보고서에서 주정부 산하 기관인 노숙자합동위원회(Cal ICH)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주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모든 노숙자 관련 프로그램 재무정보를 평가하고 보고해야 하는 이 기관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기 때문에 데이터가 부족했다는 겁니다.
또 노숙자 프로그램 5개를 검토한 감사관실은 이 중 3개의 프로그램에 대한 성과 기록이 없어 평가조차 어렵다고 꼬집었습니다.
자금 지출 내역과 성과에 대한 추적 없이,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판단하지 못할뿐 아니라 효과적인 정책 수립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세금으로 진행되는 노숙자 프로그램 운영이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자금 사용에 대한 의구심도 생겨납니다.
모니카 로드리게스 LA시의원은 “LA시민들은 시, 카운티, 주, 연방 등 모든 차원에서 세금을 내고 있다”면서 “솔직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