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9월) 남동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이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 가운데 의약품 공급망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허리케인이 자동차와 반도체, 그리고 의약품 제조 시설이 밀집된 지역을 타격했고 그중에는 미 전역에 복막투석액과 정맥주사 수액(IV fluid)을 공급하는 ‘박스터(Baxter)’ 공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병원협회(AHA)에 따르면 박스터는 미 전역에서 매일 쓰이는 수액의 약 60%를 생산한다.
박스터는 공장을 재가동하고 추가 제조 시설 확보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공급이 회복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것으로 예측했다.
AP통신은 미국 전역의 수술 일정이 몇 주 더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연방 식품의약국 FDA는 일시적으로 해외에 위치한 박스터 공장에서 수액을 수입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또 병원들은 액체를 마실 수 있는 환자에게는 정맥주사 대신 게토레이와 물 등을 마시게끔 하고 있다.
에린 폭스 유타 의과대학 의약품 책임자는 환자에게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어진 것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말은 추운 날씨로 감기 환자들이 많아질 뿐만 아니라 각종 수술이 밀리는 등 병원이 가장 바쁜 시기다.
환자들은 내년(2025년) 공제액(deductible)이 갱신되기 전 연말에 수술 일정을 잡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박스터는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공급 지연으로 인한 뚜렷한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