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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벌리 힐스 경찰국 '드론 운행 중'.. "치안 강화"VS"사생활 침해"

남가주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각 지역 경찰들이 범죄와의 전쟁에 드론을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면서 안전 강화와 사생활 침해 우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법 집행 기관들은 수사에 투입된 드론이 상황 모니터링부터 정보 수집까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드론이 사생활을 감시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코로나 경찰국은 애너하임 91번 프리웨이에서 무장한 남성과 대치극을 벌일 때 드론을 활용했다.

플러튼 경찰국도 최근 집 안에서 무장한 용의자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드론을 투입해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드론 기술은 밖에서 실외 사건에만 사용되는 게 아니다.

최근 어바인 경찰은 훈련 중 실내에서 대치하는 용의자를 파악하기 위해 드론을 띄웠다.

어바인 경찰국 크리스토퍼 비스 서전트는 "드론을 통해 상황을 평가하는 동시에 안전거리 확보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드론의 장점은 있지만, 비벌리힐스 경찰국이 취한 접근 방식은 일부 주민들의 우려를 낳았다.

비벌리힐스는 사건이 아니라 전반적인 도시 감시를 위해 드론을 배치하는 선제적 방식을 취했다.

도시 입구 대형 표지판에는 "경찰 드론이 운행 중"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이 드론들은 주 7일 동안 하루 12시간씩 도시를 순찰하고 있다.

비벌리힐스 드론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토드 위스더 경감은 드론이 원격조종으로 수상한 활동을 감지하고 모든 종류의 서비스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이를 통해 치안 유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엇갈렸다.

비벌리 힐스를 찾은 한 방문객은 드론을 지지하며 "안전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한 반면 또 다른 방문객은 "가치있어 보이긴 하지만 잠재적인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생활 정보 보호 옹호자들도 이에 공감했다.

미 시민자유연합(ACLU)는 지난해(2023년) 비벌리힐스를 포함해 드론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데에 의문을 제기하고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ACLU 수석 정책 분석자이자 보고서를 작성한 제인 스탠리는 드론이 사람들의 일상생활 주변에 맴돌고 이것이 일반적으로 되는 것을 경고했다.

스탠리는 "법 집행 기관은 특정 성공 사례를 자랑하고 싶어하지만 진짜 문제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라고 짚고 드론이 비상상황에만 투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스더 경감은 적극적인 드론 사용이 범죄 해결에 결정적이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비벌리힐스 경찰국이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드론 기술의 발전으로 법 집행 기관에서의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있어, 더 깊은 대화를 통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