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앵커 출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자살한 오요안나씨 사건과 관련, 친정인 방송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배 의원은 오늘(2월4일) 뉴스1과 가진 통화에서 오 씨의 죽음에 대해 "회사에 SOS를 요청했는데 묵살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MBC에서 퇴사하면서 한 얘기가 있다. 겉으로 보면 번지르르한 가정집인데 심각한 가정폭력을 자행하는 곳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MBC 사내문화는 대학 동아리처럼 인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고 말한뒤 "누가 맘에 안들면 굉장히 유치하고 폭력적인 이지메(집단 괴롭힘)를 한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9월 오 씨는 세상을 떠났다. 당시 구체적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포착된 원고지 17장 분량의 메모, 자필 일기, 녹취록,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이 발견됐다.
오 씨의 유족은 지난달 동료 캐스터 한명을 상대로 직장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송을 제기했다.
MBC측은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의 준동에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혀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후 MBC는 오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배 의원은 2008년 MBC에 입사해 뉴스데스크 앵커를 지내다 2012년 시작한 MBC 노조 파업 도중 노조를 탈퇴하고 앵커로 복귀했다. 2017년 공영방송 총파업 당시 해임됐던 최승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앵커직을 내려놓고 2018년 3월 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