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가사노동 참여에 소극적인 국가에서 출산율이 더 낮고, 이는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중인 한국이 대표적이라는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의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오늘자(2월19일)칼럼에서 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하버드대 경제학과 첫 여성 종신교수인 클라우디아 골딘이 지난해 발표한 '아기와 거시경제'라는 연구를 소개했다.
남성이 가사노동을 더 많이 하는 곳에서 출산율이 높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더 낮다는 것이 해당 연구의 골자다.
골딘 교수는 2023년 기준 0.72명으로 세계 최저 출산율을 보인 한국을 대표적 사례로 지목했다.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매일 3시간 더 많이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은 부부 평등 측면에서 아직 과거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급속한 경제 성장과 현대화를 이룬 한국에서 여성은 사회에서 경력을 쌓고 싶어하지만 남성은 여전히 아내가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전통적 생각을 갖고 있어 이러한 인식 충돌이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골딘 교수는 낮은 출산율 해결을 위해 미국 의회에 스웨덴, 프랑스, 영국, 캐나다처럼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보육 서비스 제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