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CA주 보험국이 대형 보험사 스테이트 팜의 주택 보험료 22% 인상 요구를 임시 승인했습니다.
단, 보험국은 조건으로 갱신 취소 중단 등을 요구하면서 다음 달(4월) 진행될 청문회에서 보험료 인상 필요성을 증명할 것을 주문했는데, 최종 승인될 경우 오는 6월부터 보험료가 오르게 됩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캘리포니아의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스테이트 팜의 주택 보험료 인상 요청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캘리포니아 보험국은 오늘(14일) 스테이트 팜이 요청한 평균 22% 보험료 인상안을 임시적으로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단, 다음 달(4월) 8일 열릴 청문회에서 보험료 인상의 필요성에 대한 정당한 증거를 제시하고 판사의 판단에 따라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보험국은 스테이트 팜 측에 캘리포니아 고객들의 갱신 거부를 중단하고 5억 달러를 투자해 자본 상태를 안정시킬 것도 주문했습니다.
스테이트 팜은 이번 보험료 인상이 지난 1월 발생한 LA 카운티 대형 산불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옹호 단체 컨슈머 와치독은 스테이트 팜의 보험료 인상이 적용되면 주택 소유주들은 연간 600달러를 더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컨슈머 와치독은 보험료 인상 조치가 보험사의 재정적 이익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전가하는 행위라면서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캘리포니아 보험국 리카르도 라라 국장은 이번 인상이 불가피한 조치인지 투명한 검토를 거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에서 스테이트 팜 고위급 임원과의 대화를 몰래 녹화한 영상이 유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스테이트 팜 이노베이션 앤 벤처 캐피탈 부문 헤이든 커크패트릭 당시 부사장이 보험료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에 보험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고 보험국을 압박하는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이었습니다.
<녹취>
이 영상을 공개한 오키프 미디어 그룹 측은 스테이트 팜이 의도적으로 정책 해지를 이용해 보험료 인상을 압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테이트 팜 측은 공식 성명을 내고 해당 임원은 해고됐고 그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며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만약 보험료 인상 요청이 최종 승인되면 오는 6월부터 주택 소유주 22%, 임대 주택 소유주 38%, 세입자 15%의 보험료가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소비자 단체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최종 승인이 되더라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