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recession)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시간 대학교가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 신뢰 지수(Consumer Sentiment Index)는 이 달(3월)에 57.9를 기록해, 전달(2월) 64.7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실업에 대한 우려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약 66%, 즉 3명 중 2명 정도가 앞으로 실업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금융위기 사태 직후였던 지난 2009년 이후 16년만에 고용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은 수준인 것이다.
이같은 노동 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소비자들의 지출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제 경기 둔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러가보니 물가에 대한 전망도 다시 악화되고 있다.
이 달(3월)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앞으로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을 평균 4.9%로 내다봤다.
이것은 불과 3개월 여 전인 지난해(2024년) 말에 발표된 같은 조사 때의 2.8%에 비해서 거의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즉, 소비자들은 물가가 다시 빠르게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소비 위축과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부정적인 소비자 신뢰 지수가 발표되자 뉴욕 증시도 즉각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고,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약세 흐름이 더욱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단순한 수치상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심리 전반이 돈화하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자 신뢰 지수에 대해서 경기 전환점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평가하면서,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특히, 소비가 위축되면 기업 실적과 고용 모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기 전반이 둔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가계도 경기침체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다음과 같은 몇가지 조언을 전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내용은 긴급자금을 확보힐 것과 고정 지출 재조정, 부채 상환 전략 수립, 그리고 투자 포트폴리오 점검 등이다.
소비 심리의 변화는 단순한 숫자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중요한 신호다.
따라서 각 가정과 개인이 자신의 재정 상태를 점검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