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한 호수에서 거대한 ‘글로리 홀’이 6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다.
대단한 장관인 거대 ‘글로리 홀’은 자연 현상과 공학의 결합으로, 수많은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주간지 피플(People) 보도에 따르면, 북가주에 위치한 베리사 호수(Lake Berryessa)에서 거대한 배수구 형태의 ‘글로리 홀’이 다시 작동되기 시작했다.
이 현상은 호수의 수위가 일정 높이를 넘었을 때만 발생하는데, 이번에 나타나기 전에는 6년 전인 2019년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때였으며, 그 이전에는 상당히 오랜 기간인 10여 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글로리 홀’은 인공 호수인 베리사 호수의 수위 조절을 위해 인위적으로 설치한 거대한 배수 시스템이다.
공식 명칭은 ‘모닝 글로리 스필웨이(Morning Glory Spillway)’다.
넓은 콘크리트 구멍처럼 생긴 이 구조물은 소용돌이치면서 물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장면을 연출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큰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배수구는 지름 약 72피트로 약 22미터에 달하고, 수직 깊이 약 200피트 약 61미터에 이를 정도로 대단한 크기를 자랑한다.
초당 최대 48,000입방피트의 물을 흘려보낼 수 있다.
이 때문에 폭우 등으로 호수 수위가 급상승할 경우 안전하게 물을 방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자연과 인공이 만들어낸 합작품이 ‘글로리 홀’인데 이같은 ‘글로리 홀’이 오랜만에 다시 가동되면서 일반 주민들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이 베리사 호수를 찾고 있으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해당 영상이 상당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돼 공개된 베리사 호수의 ‘글로리 홀’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신비롭고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 지역 주민은 People 지와의 인터뷰에서 몇 년 만에 다시 이 광경을 보게 되어 감격스럽다며 매년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더 특별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리 홀’의 작동에 대해서 단순한 장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한다.
이는 최근 캘리포니아 주의 폭우와 기후 변화로 인해 호수 수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관계 당국은 관광객들에게 안전 거리를 유지하고, 드론으로 호수를 촬영할 때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자칫하면 드론이 ‘글로리 홀’ 내부로 빠질 수도 있고, 너무 가까이 접근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베리사 호수의 ‘글로리 홀’은 자연의 힘과 인간의 기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룰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례로,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