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의 차기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4강전이 공식 확정됐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대선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오늘(4월22일) 확정된 국민의힘 4명의 후보는 김문수, 홍준표, 안철수, 한동훈 등이다.
득표수나 순위는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알 수없다.
가장 큰 이변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면서 친윤계로부터 외면받았던 안철수 후보의 4강 진출이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주변에서 활동했던 나경원 의원은 탈락했다.
그래서 국민의힘의 조기대선 경선 대결 구도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탄핵하던 당시의 입장을 기준으로 ‘반탄파(탄핵 반대)’와 ‘찬탄파(탄핵 찬성)’로 갈리는 이른바 ‘2 대 2 대진표’로 형성돼 흥미를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문수, 홍준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반탄파’, 안철수, 한동훈 후보는 찬성한 ‘찬탄파’ 진영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구도는 보수 지지층 내부의 분열을 반영하는 것으로, 미국 내 보수 성향 한인 유권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극우적 성향의 세력과도 함께 하는 반탄파 후보들이 중도층의 표심을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또 찬탄파 후보들이 결선까지 생존할 수 있을지 여부도 이번 국민의힘 조기대선 경선에서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번 2차 경선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와 당원 투표 50%가 합산되는 방식으로, 1차 때보다 정당 내부 지지층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두 명이 결선으로 진출하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김문수·홍준표 중 한 명, 그리고 안철수·한동훈 중 한 명이 결선에 올라 반탄-찬탄 양자 대결을 펼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각 후보들은 현재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자신이 최적의 후보라고 주장하며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좌우를 모두 경험한 중도 성향”을 강조하며 자신에게 중도 확장력이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전투력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윤석열도, 이재명도 모두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계엄 해제와 탄핵 과정에서의 경험을 했음을 내세우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중도층과 소통할 수 있는 후보”임을 내세우며 특검법 지지 등의 상식적인 입장을 가진 후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찬탄파로 분류되는 두 후보 사이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공개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해온 반면, 한동훈 후보는 다소 신중하게 목소리를 낮추면서 입조심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잠재적 대선 출마 여부도 경선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후보는 한덕수 대행과의 연대를 언급하며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대부분은 보수 본선 주도권을 국민의힘이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의 차기 대권 주자 경쟁은 미국 한인 유권자들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정치적 관심사다.
특히 한국 내 정치 불신, 탄핵 여진, 중도 확장성 등은 미국 내 보수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도 연결된다.
국민의힘이 향후 어떤 리더십을 내세우게 될지, 그리고 그 리더십이 미주 한인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얼마만큼 대변할 수 있을지 등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