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도심 호텔에서 영국 항공, British Airways 소속 승무원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북가주 언론사 샌프란시스코 게이트(SF Gate)는 숨진 승무원이 영국 국적의 52살 여성으로, 지난 주말 S.F. 중심가 미션 스트리트(Mission Street) 인근 한 호텔 객실에서 의식을 잃고 이미 사망한 상대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과 약물 검사 등을 진행 중이다.
사망한 승무원은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까지의 노선 비행을 마친 후, 통상적으로 체류하는 호텔에 머무르고 있던 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British Airways 측은 “깊은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의 가족들과 동료 승무원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무엇이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호텔 측은 당시 객실 내에서 이상 징후가 있어 내부 점검을 하던 중 승무원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으며, 현장에 도착한 응급 구조대는 곧바로 사망을 확인했다.
숨진 승무원에게서 타살 당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는데 경찰은 독극물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SFPD)은 승무원이 발견된 현장에서 범죄를 의심할만한 물리적 증거나 외상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자연사 혹은 약물 관련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우울증 치료 약물 복용 여부나 마약성 진통제 등도 조사하고 있으며, 정확한 승무원의 사망 경위를 향후 검시 결과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장거리 운항 후 호텔 체류 중인 항공 승무원들의 피로 누적과 정신 건강 문제 등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해외 체류 시 시간차 적응, 스트레스, 고립감 등 복합적인 문제가 불의의 사망이나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항공사들의 복지와 건강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된 정확한 진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외 출장이나 장거리 운항 중 체류하는 호텔의 안전 관리 문제가 승무원의 비극적인 죽음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