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A 지역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이른바 ‘20달러 주의산만 사기(distraction scam)’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리시다에 사는 어빈 넬슨은 알버트슨(Albertsons) 마트에서 장을 본 뒤 차량으로 향하던 중 낯선 여성이 “떨어뜨린 20달러를 주웠다”며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 낯선 여성은 넬슨이 떨어뜨린 20달러를 주웠다며 돌려주겠다고 접근했다고 넬슨은 전했다.
그러나 이 순간은 넬슨에게 악몽의 시작되었다고 한다.
낯선 여성이 떠나고 몇 분 뒤 넬슨의 계좌에서 5천980달러가 인출된 것이다.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건 넬슨 뿐만이 아니다.
넬슨이 낯선 여성을 마주친 알버트슨 인근에 위치한 랄프스 매장 주차장에서 또다른 피해자가 보고됐다.
남녀 쌍을 이룬 이들 절도범들은 마트 계산대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명은 고객이 계산대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고 다른 한 명은 계산을 마치고 떠나는 고객을 따라 주차장에서 20달러를 건네며 주의를 분산시키는 수법이다.
이 과정에서 카드를 훔친 절도범들은 체이스 은행 ATM 또는 직접 은행 창구를 찾아 현금을 인출했다.
문제는 도난 카드로 이루어진 수천 달러의 인출에도 불구하고 체이스 측이 피해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체이스는 돈을 인출한 사람이 직접 비밀번호를 입력했기 때문에 승인된 거래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사건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체이스 은행의 신원 확인 절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넬슨은 체이스 홈페이지를 인용해 5천달러 이상 인출 시 신분증 확인이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다며 왜 지켜지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트와 은행 측은 수사당국의 정식 영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CCTV 공개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이와 같은 수법의 사기가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손 등으로 최대한 가리고 낯선 사람의 접근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