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동부와 중부, 남부 지역에 초강력 눈폭풍이 몰아치면서 현재까지 최소 30명이 숨지고 대규모 교통 마비와 정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어제(26일) 미 남부 아칸소주부터 미 북동부 뉴잉글랜드까지 약 1,300마일 구간에 걸쳐 폭설이 내렸고, 곳곳에는 1피트 이상 눈이 쌓였다.
폭풍이 지나간 뒤에는 강추위가 이어지며 미 본토 48개 주 평균 기온이 2014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영하 10도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뉴욕시는 수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리며 적설량이 8~15인치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계속 늘고 있다.
뉴욕시 당국은 지난 24일부터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야외에서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와 오하이오에서는 제설차 사고로 2명이 숨졌고, 아칸소와 텍사스에서는 썰매 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저체온증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캔자스에서는 실종 여성의 시신이 눈 속에서 발견됐다.
이 밖에도 테네시 4명, 루이지애나와 펜실베이니아 각각 3명, 미시시피 2명, 뉴저지 1명 등의 사망이 보고됐다.
특히 메인주에서는 눈보라 속에서 소형 제트기가 이륙 직후 활주로에서 전복돼 탑승자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항공기에는 6명이 타고 있었고,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 NTSB가 눈폭풍과 사고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항공 대란도 심각하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어제 미 전역에서 항공편 8천편 이상이 지연되거나 결항됐으며, 전날에는 미국 내 항공편의 약 45%가 결항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정전 추적 사이트 PowerOutage.com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69만 가구 이상이 전력을 잃었다.
특히 미 남부 지역 피해가 컸으며, 얼어붙은 눈비가 전선을 끊어 미시시피 북부와 테네시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이어졌다.
휴교도 잇따랐다.
미시시피 대학교는 폭풍과 정전 피해로 일주일간 휴강을 결정했고, 뉴욕시 공립학교들은 휴교에 들어가 약 50만 명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기상청은 북극 한기가 유입되며 영하권 추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고, 이번 주말 미 동부 해안 일부 지역에 또 다른 겨울 폭풍이 닥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폭풍은 캐나다 동부까지 확산됐다.
CBC방송에 따르면 온타리오와 퀘벡 지역에 폭설이 내렸고,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은 하루 적설량 18인치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론토와 몬트리올 지역 학교들도 대거 휴교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