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설치된 12피트(약 3.6미터) 높이의 흑인 여성 조각상이 미국 사회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 조각상은 전통적으로 백인 남성 중심으로 형성된 미국의 공공 조형물 문화에 대한 문제 제기이자, 포용성과 다양성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최근 NY 타임스퀘어에 등장한 이 대형 조각상은 흑인 여성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모습으로, 뚱뚱하고 과체중인 상태를 보여주며 크기나 체형 면에서 관습적인 美의 기준을 일부러 벗어났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각가는 역사적으로 영웅상이라 불리는 공공 조형물들이 백인 남성 위주로만 구성돼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상당한 문제 의식을 갖고 이번 조각상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작품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설치는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서서 미국 사회의 인종적·문화적 불균형을 드러내는 시민적인 개입 예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는 미국의 공공 공간에 너무 오랫동안 특정 인종과 성별만이 영웅으로 존재해왔다고 지적했다.
흑인 여성도 미국의 사회적, 역사적 맥락 안에서 존엄한 위치를 가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일부의 시민들이 이번에 등장한 흑인 여성 조형물에 대해서 미국 사회의 다양성을 긍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환영한 반면, 또다른 일각에서는 예술과 사회 메시지 사이에 경계가 있는데 그걸 의도적으로 뛰어넘은 과도한 시도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각상 설치는 미국 내 예술계뿐만이 아니라 시민사회 전반에서 공공 조형물의 다양성과 대표성 문제에 대한 새로운 논의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인종과 젠더, 체형 등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서 다르게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